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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가진 자산부터 셉니다 — 고쳐 쓸 페이지와 새로 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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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글을 쓰기 전에 멈춰야 하는 이유

콘텐츠 캘린더를 열어놓고 다음 주제를 고민하다가, 문득 비슷한 제목의 글을 예전에 이미 써둔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채널을 운영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생각보다 자주 찾아옵니다. 담당자가 바뀌고, 외주 원고가 쌓이고, 급하게 채운 상세 페이지가 늘어나면서 어떤 페이지가 살아있고 어떤 페이지가 방치되어 있는지 파악하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그 상태에서 새 글을 계속 얹으면, 같은 키워드를 두고 자기 콘텐츠끼리 검색 순위를 나눠 갖는 일이 벌어집니다. 방문자 입장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페이지 두세 개 중 어느 것을 봐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

기존 콘텐츠를 재고하는 일은 앞으로 쓸 시간과 인력을 어디에 배분할지 결정하는 첫 단계입니다. 콘텐츠 운영이 몇 달 만에 멈추는 경우는 사실 새 글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미 있는 글을 어떻게 처리할지 정하지 못해 진행이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있는 페이지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

같은 주제를 다루는 페이지가 여러 개 존재하면, 검색 엔진과 방문자 모두에게 혼란을 줍니다. 검색 엔진 입장에서는 어느 페이지를 대표로 노출해야 할지 판단이 어려워지고, 그 결과 두 페이지 모두 순위가 애매하게 갈리는 일이 생깁니다. 방문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답을 찾기 위해 여러 페이지를 옮겨 다녀야 하니 이탈이 늘어납니다. 채널은 여럿인데 콘텐츠를 만들 인력이 부족한 경우일수록 이 문제는 더 크게 나타납니다. 새로 쓸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중복 경쟁까지 감수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 글을 기획하기 전, 지금 가진 페이지 전체를 한 번 검토하는 절차가 먼저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어떤 주제가 이미 충분히 다뤄졌는지, 어떤 주제가 비어 있는지가 분명해집니다.

콘텐츠를 네 가지로 나누는 기준

기존 페이지를 정리할 때는 전부를 다시 쓰거나 전부를 그대로 두는 이분법 대신, 네 가지 상태로 나누는 편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첫째는 그대로 두는 페이지입니다. 유입이 꾸준하고 다루는 질문도 여전히 유효하다면 손댈 이유가 없습니다. 둘째는 부분 보강이 필요한 페이지입니다. 기본 구조는 유효하지만 최신 정보가 빠졌거나, 다루는 범위가 얕아 경쟁 페이지에 밀리는 경우입니다. 셋째는 전면 개편이 필요한 페이지로, 질문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접근 방식이나 답변 수준이 지금 기준에 맞지 않는 경우입니다. 넷째는 통합하거나 내려야 할 페이지입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페이지가 여러 개 있거나,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질문에 답하고 있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외주 원고를 손보는 데 시간을 더 쓰는 경우에도, 이 네 가지 구분만으로 어디에 시간을 쓰고 어디는 그대로 둘지 우선순위가 훨씬 뚜렷해집니다.

분류 유입 상태 질문의 유효성 내용의 최신성 조치 방향
그대로 두기 꾸준함 유효함 최신 손대지 않고 주기적으로만 확인합니다
부분 보강 있으나 정체 유효함 일부 낡음 수치·예시·화면을 갱신하고 범위를 넓힙니다
전면 개편 적음 유효함 낡음 질문은 두고 구성과 답변 수준을 다시 씁니다
통합 또는 삭제 거의 없음 유효하지 않음 낡음 비슷한 페이지로 합치거나 내립니다
< 기존 페이지를 네 가지로 나누는 판단 기준표 >

실제 판단에 쓰는 세 가지 기준

분류 기준을 세울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유입 상태입니다. 검색이나 다른 채널을 통해 꾸준히 방문자가 들어오는 페이지라면 이미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유입이 거의 없는 페이지는 질문 자체가 사라졌거나, 답변 방식이 지금 독자에게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두 번째 기준은 그 페이지가 다루는 질문이 지금도 유효한가입니다. 예전에는 자주 묻던 질문이었지만 서비스가 바뀌거나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더 이상 묻지 않는 질문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기준은 최신성입니다. 정보 자체는 유효한데 예시나 수치, 화면 캡처가 오래되어 신뢰도가 떨어지는 페이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상품 수가 많아 상세 페이지 하나하나에 손을 대기 어려운 경우에는, 이 세 가지 기준을 상품 카테고리 단위로만 적용해도 어떤 카테고리부터 손봐야 할지 순서가 드러납니다.

< 기존 페이지를 네 그룹으로 분류해 검토하는 모습 >

재고 목록을 관리하는 실무 절차

기준을 정했다면 다음은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절차입니다. 먼저 현재 운영 중인 모든 페이지를 하나의 목록으로 모읍니다. 이 단계에서는 완성도를 따지지 말고 일단 전부 나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다음 앞서 정한 네 가지 기준으로 각 페이지를 분류하고, 유입 경로와 변화 추이를 함께 기록해 둡니다. 이렇게 만든 목록은 한 번 작성하고 끝나는 문서가 아니라, 주기적으로 다시 열어보며 갱신하는 자료가 되어야 합니다. 새 페이지가 생기거나 기존 페이지의 유입이 달라질 때마다 분류를 다시 확인하면, 고쳐 쓸 페이지와 새로 쓸 페이지 사이의 균형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절차를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애초에 새 글을 쓸지 기존 글을 손볼지 고민하는 시간 자체가 줄어듭니다. 이미 어떤 페이지가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콘텐츠 운영에서 먼저 필요한 일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진 자산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일입니다. 그 다음에야 무엇을 그대로 두고, 무엇을 보강하고, 무엇을 통합할지 전략적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 순서를 지키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콘텐츠 운영의 효율에서 차이가 벌어집니다.

지금 가진 페이지가 어떤 상태인지 먼저 확인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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