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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 수수료가 계속 얇아지는 이유와 그 다음 수익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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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 수수료율이 매년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는 이야기, 광고업계에 몸담고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흔히 매체 정책 변화나 대행사 간 경쟁 심화를 원인으로 꼽지만, 실무자들이 체감하는 변화의 폭은 그 정도 설명으로는 부족합니다.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광고 운영이라는 일 자체가 자동화되고 표준화되면서, 대행사가 예전만큼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내기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왜 수수료는 매년 얇아지고 있을까

몇 년 전만 해도 대행사의 핵심 업무는 매체 입찰가를 조정하고, 소재를 교체하고, 예산 배분을 손으로 관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일을 얼마나 정교하게 하느냐가 곧 대행사의 실력이었고, 그 실력에 수수료가 매겨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매체사들이 자동입찰 알고리즘을 기본값으로 제공하고, 광고주 쪽 마케팅팀도 데이터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환경이 늘면서, 예전에는 전문가만 할 수 있던 일이 표준 기능으로 내려왔습니다. 표준화된 일에는 표준화된 가격이 매겨지기 마련이고, 그 결과가 지금의 수수료율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자동화가 표준화를 부르고, 표준화가 차별화를 지운다

자동입찰과 연동 API는 광고 운영의 반복 작업을 대신 처리해 줍니다. 문제는 이 자동화가 대행사의 업무 부담만 줄여준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행사가 제공할 수 있는 부가가치의 폭 자체를 좁혀놓았습니다. 예전에는 대행사마다 입찰 전략, 소재 운영 노하우가 조금씩 달라서 그 차이가 곧 계약을 유지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지금은 여러 대행사가 비슷한 도구를 쓰고 비슷한 데이터를 참고하다 보니, 결과물의 편차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어느 대행사를 써도 큰 차이가 없다고 느끼게 되고, 이 인식이 다시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됩니다.

< 전통적 수수료 모델에서 콘텐츠 · 데이터 기반 모델로의 이동을 보여주는 구조도 >

수수료 바깥에서 수익을 찾는 대행사들

이런 흐름 속에서 일부 대행사는 운영 대행 자체를 넘어서는 자산을 쌓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시도가 콘텐츠 자산화입니다. 캠페인이 끝나면 사라지는 소재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검색되고 참조되는 콘텐츠를 만들어 광고주의 자산으로 남기는 방식입니다. 또 다른 시도는 데이터 기반 부가 서비스입니다. 광고 성과 데이터를 단순 리포트로 넘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데이터를 분석해 다음 캠페인의 방향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 것입니다. 두 시도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광고 운영이라는 일회성 업무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누적되는 형태의 일을 하겠다는 방향 전환입니다.

< 콘텐츠 자산과 데이터를 함께 들여다보는 실무팀의 모습 >

광고주가 대행사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진다

이 변화는 광고주에게도 판단 기준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예전에는 수수료율이 낮고 운영을 얼마나 꼼꼼히 대신해주는지가 대행사 선택의 거의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운영 자체가 표준화된 지금, 그 기준만으로는 대행사 간 차이를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봐야 할 것이 달라집니다. 이 대행사가 우리 브랜드의 콘텐츠 자산을 어떻게 쌓아가고 있는지,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전략을 제안하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상품 수가 많은 이커머스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마케팅팀이라면 이 기준의 차이가 실제 성과 차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결국 지금 확인할 것은 하나입니다. 거래 중인 대행사가 수수료 경쟁을 넘어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가입니다. 콘텐츠 자산을 쌓고 있는지, 데이터를 근거로 한 제안을 내놓고 있는지를 점검해보면, 그 대행사를 계속 쓸지 다른 구조로 옮길지에 대한 답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그리고 그 점검의 연장선에서, 콘텐츠와 데이터가 실제로 어디에서 읽히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검색과 AI 답변이 함께 소비되는 지금, 콘텐츠 자산의 가치는 결국 그것이 어디에서 발견되느냐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AI 답변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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