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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 를 처음 시작할때 가장 어려워 하는것

 

안녕하세요. 인트렌치 컨설팅 여태경입니다.

오늘은 ‘GA를 처음 시작할때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GA 처음할때 뭐가 가장 어려워?’라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개발지식이 없어서 태깅이 제일 힘들다 ㅠㅠ’라고 이야기 합니다.

실제로 제 주변도 그렇고, 질의응대를 하다보면 가장 빈번하게 듣게 되는 질문도 대부분 개발지식에 대한 기초질문이 많지요.

 

‘개발지식’이 GA를 시작할때 실제로 가장 어려운 부분일까요?

저는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분석을 위해서는 세팅과 액션플랜 둘다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유명한 그림이죠?

 

물론, 틀린말은 아닙니다. 대부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 인사이트를 발굴하리란 기대를 가지고 GA를 알아보기 시작하지만,

정작 중요한 Action단계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대부분 위 그림의 Setup단계를 넘지 못하고 어려움을 호소하곤 합니다.

 

실제로, 요즘에는 대부분 광고매체들도 스크립트를 통해 광고성과를 추적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스마트 타게팅을 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간단한 광고를 집행하려고 해도 개발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요.

GA같은 경우는 태그관리자등을 통한 세밀한 추적설정이 가능하기도 하고, 웹과 앱을 넘나드는 연동설정 등 개발로 풀어야할 문제들이 실제로 많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고생고생 힘들여가며 정성껏 추적설정을 해놓고 나면 정작 뭘 분석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발단계에서는 그렇게 힘들어 하면서 한땀한땀 노력하고도 말이죠. Setupland를 넘었으니 이제 고대하던 Actionland가 보여야 하는데 말입니다.

 

제가 현업에서 일하다 보면 ‘개발지식’의 어려움 다음으로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ㅇㅇ지표의 수치가 XX로 나오는데, 이 지표를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라는 내용인데요.

저는 바로 이 부분이 ‘GA를 처음시작할 때 가장 어려워 하는 것’이자, 가장 큰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사용자당 페이지뷰수가 5.3으로 나온다고 하면, 이건 좋은걸까요 나쁜걸까요?

이에 대한 답은 ‘계정마다, 산업마다, 상황마다 다르다’일겁니다.

절대적인 공식처럼 해당 지표의 답이 정해져 있다면, 분석은 할 필요가 없겠죠.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해당 지표일경우 대응하면 될테니까요.

 

GA 는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대부분 마케팅 성과개선을 하기 위해 활용하려고 할겁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취향과 소비성향을 가지고 있고, 그 취향이 불변한다면 마케팅이 의미가 있을까요?

애초에 마케팅은 ‘모든사람들의 니즈는 서로 다르고, 계속 변화한다’라는 전제를 가지고 가는거잖아요?

 

GA 가 보여주는 고객의 온라인 행동은 결국 마케팅계획을 세우기 위한 참고자료일텐데,

계정마다 보여주는 수치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다른건 너무나 당연하지 않을까요? 이걸 대부분 알면서도 간과합니다.

위의 마케팅 전제를 간과하기 때문에, setup을 할때도 내 계정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똑같은 세팅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지표를 보고 다른 계정의 수치와 비교해가며 좋고 나쁨을 판단하려고 하죠.

 

즉, 내 계정의 상태확인, 비지니스 진단없이 세팅을 하고 쌓이는 데이터를 보면서 뭔가 성과개선의 해법이 없을까를 고민하게 되는거죠.

애초에 ‘분석’이라는 것이 분석할 대상이 명확히 있어야 할텐데, 무엇을 분석해야 할지 뚜렷한 목표를 확인(진단)하지 않고 시작하게 되는결과가 되어버립니다.

 

‘ㅇㅇ지표의 수치가 XX로 나오는데, 이 지표를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오해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이 질문은

(우리계정의 ~~한 상황에 비추어 봤을때)’ㅇㅇ지표의 수치가 XX로 나오는데, 이 지표를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지표라는것은 결국 내 계정의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일텐데, 내 계정의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지표가 보여주는 신호만을 보고 좋은 처방을 내릴 수 없지요.

 

질문의 내용이 잘못된것이 아니라, 질문의 방향이 잘못되었습니다. 일단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야 합니다.

“무엇이 궁금합니까?”

지표는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는 도구일뿐입니다. 지표 자체가 추구하는 목표가 아니고요.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힘든 개발과정을 요구하는 세팅도 결국 궁금증(비지니스 과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수단입니다.

반드시 고도화된 설정과 화려한 세팅을 해야만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마케팅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것을 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업에서 개발의 어려움과 고된 업무에 지쳐가면서 대부분 주객전도 됩니다.

 

GA는 도구이지 추구하는 목표가 아닙니다. 데이터는 고객의 행동을 보여주는 하나의 점일뿐, 그 맥락을 다 설명해주진 못합니다.

GA를 처음 시작할때 가장 어려운것은 개발이나 지표해석의 어려움이어서는 안됩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을 궁금해야 하는가?’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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