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자마자, 구뇌, 중뇌, 신 뇌라는 명칭과 사람의 뇌 구조도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본인은 기존에 UX디자인 의 범위를 색상이나 모양 등의 물리적인 형태의 범주까지 보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UX디자인 이라는 단어의 범위는 그것보다 더 넓은 영역까지 내포하고 있는 듯했다. 심리학이라는 고증에 기반한 웹 기획이라고 해야 맞지 않나 싶다.
아무튼, 사람들의 본능에 대한 부분을 과거 밝혀진 사건/실험 사례를 근거로 들며 11가지의 웹사이트 기획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한 2 챕터까지 책을 보다가 문득 알게 되었다. 차례를 살펴보면, 1장 설득과 무의식을 겨냥한 웹디자인, 2장 소속의 욕구: 사회적 타당화의 힘, 3장 빚진 기분 들게 하기: 상호성을 형성하고 양보를 얻는 방법….. 2장과 3장부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다.
광고 및 커뮤니케이션의 불멸의 스테디셀러,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의 내용 그대로 가져가고 있었다. 설득의 심리학의 내용들을 이 책에서는 웹 기획에 적용하고 실행 방법론을 정리하는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보면,
7장에 보면, 사람들이 자신이 일관된 사람이라 믿고 싶어 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그럼 이러한 전제를 가지고 웹사이트 기획론에 들어가 보자.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퍼소나에 일관적으로 그 행동을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고,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개입의 장치들을 웹사이트에 심어 두어야 한다.
예를 들면 자신이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가정하자. 그리고 영화 정보를 알기 위해 접속한 사이트 내에서 퀴즈 게임을 실시한다. 퀴즈를 맞힐 때마다, 웹사이트 내에서 기부를 할 수 있는 포인트 등을 제공한다고 치자. 그렇게 퀴즈를 풀어갈수록, 기부에 관련된 퍼소나가 확장되어 가기 때문에, 결국에는 기부 및 기부 홍보 요청에 쉽게 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충 이러한 방식들로 책의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본인 역시 현재 웹사이트 데이터를 살펴보고 있기에, 이렇게 실행 방법론을 던져주는 이야기를 보게 되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데이터에만 함몰되다 보면,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는가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는, So Wha? 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에 중요한 부분은 이 데이터를 분석하여 어떤 UX디자인 실행 방안을 세울 것 인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책의 데이터 활용사례에서 실행방법에 대한 부분들을 차근차근 얻어 나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High Light (발췌)
9장. 상실에 대한 두려움 :
인간은 감정에 대해 자극을 주는 기억이 오래가는 습성이 있다. 경고를 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부정적인 부분을 강조할지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할지 선택하여, 사람들에게 원하는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UX디자인 요소 더하기가 아닌 빼기
당신이 선택한 컴퓨터 모델에는 이미 상위 기종의 프로세서가 포함되어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 돈을 아끼려면 하위 기종의 프로세서로 변경하면 된다. 이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의 법칙을 이용한 예다. 사람들은 사양을 제거하거나 줄이는 것을 꺼린다. 따라서 하위 기종의 프로세서로 시작해서 성능을 높이려면 돈을 더 내게 하는 방식보다, 상위 기종의 프로세서가 처음부터 선택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편이 더 큰돈을 쓰게 만든다.
EX) 프로세서선택
– 인텔듀오 18300 – 가격에 포함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
– 인텔코어 2 듀오 – 135달러 절감
– 인텔 펜티엄 코어 듀오 – 225달러 절감
– 인텔 셀러론 550 – 275달러 절감
더 많은 돈을 쓰게 하려면 웹사이트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이 결합된 패키지 형태로 제품을 광고하는 편이 유리하다. 사진과 동영상이 결합된 패키지로 제품을 광고하는 편이 유리하다.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우리는 스피커의 풍부한 음량을 듣거나 넓은 화면 크기에 감탄하는 식으로 모든 선택사양을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 패키지의 가격이 부담되면 선택사양을 줄이는 방법을 떠올릴 수 있으나 이런 일은 좀처럼 일어나질 않는다. 패키지를 먼저 경험하고 나면 줄이기가 더욱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