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야구란 무엇인가
저자 : 레너트코페트
데이터 ‘야구’라는 스포츠가 다른 스포츠들보다 우월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Physical과 Spirit이 야구만큼 중요한 스포츠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 을 줄곧 해왔다. 그러던 찰나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야구라는 스포츠를 그 어떤 책 보다 구조적으로 분석해서 Physical과 Spirit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중요한지에 대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기존에 야구에 대해 가지고 있던 통념을 데이터에 근거하여 조목조목 뜯어 재정립해주는데, 야구를 알고 있다고 자신하던 사람들도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가 갖고 있는 깊은 통찰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은 크게 1장~3장 까지 구성이 되어있는데 1장에서는 야구게임 내 현장에서의 요소들(타격, 수비, 구장)등에 대해 설명하고, 2장은 게임 외적인 뒷단에서 (프런트, 구단주 등), 3장은 앞의 모든 것들을 수합한 내용에 대한 기고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야구하면 데이터의 스포츠 아니던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선수의 능력치, 게임의 전략을 구사해나가는 것이라 기대하고 이 책을 살펴보았으나, 이 책에서는 “야구의 데이터는 미래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다소 실망했지만, 그 이유가 아주 타당한 부분이며, 데이터 분석가가 분석일을 행함에 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가져야 되는 생각이 아닌가 싶다. 바로 이 부분이다.
‘통계라는 말은 벌써 정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야구는 동적이지, 결코 정적이지 않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통계의 본질을 망각하는 것. 통계라는 것은 이미 벌어진 것들을 숫자로 셈해놓은 것에 지나지 않으며, “왜 그런가?”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 야구 통계는 미리 선택해 놓은 사항만 집계할 뿐, 이와 연결되어 있으면서 대등한 비중을 가진 주변 요소들은 무시한다는 것. 예를 들면 타자가 올린 타점 수를 기록한다면, 그 타점을 따낼 수 있는 상황 (득점권 타율이 아닌) 까지는 수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3. 통계의 한계가 있어, 다른 통계와의 상관관계를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는 점.
4. 통계는 집계하는 경우의 수가 많아야 설득력을 갖는다는 점.
5. 야구는 인간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성취도는 주변 환경에 급변하여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저자는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과거의 효율을 판별하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효율을 판별하는 이유가 앞날을 위해서 인듯한데..) 여하튼, 이는 웹 로그분석의 경우에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 숫자 그 자체로 쳐다보다가 거기에 함몰되어 숫자 뒤의 진정한 맥락을 읽지 못하게 된다거나,
2. 데이터 수집 설계 시 수집항목 범위를 좁게 잡아,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3. 선행지표, 후행지표의 관계를 파악하지 않고, 하나의 지표에서만 의미를 찾으려 한다거나,
4. 모수가 충분히 확보되어야 비로소 설득력을 갖게 되며,
5. 고객 데이터 하나하나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
바로 이렇게, 전자의 내용을 웹분석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저자가 점차 현대 야구의 “투고타저”가 심화되는 이유를 분석해 놓은 부분을 공유해볼까 한다. (이 부분을 읽고, 저자는 정말 데이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알게 되었다.)
High Light
23장. 타격실종
타자의 타율, 게임당 득점 ,게임당 홈런, 공의 반발계수 및 신규 룰 추가를 각 시대별로 나눈 후 트렌드를 비교하여, 투고타저라는 현상이 어떻게 현대야구에 발현하게 되었는지 분석하고 있는 장이다.
피칭의 향상에 따른 타격 저조요인을 산출하여 정리하였다(일종의 가설)
- 장타위주의 타격
- 글러브의개선
- 수비위치선정의 개선
- 더넓어지고 좌우 대칭으로 꾸며진 구장
- 구단증설
- 장거리이동
- 야간경기
- 가법고 가늘어진 배트
- 높은 연봉
- 배팅헬멧
이상과 같은 투고타저의 원인들은 제각각 비중이 다르고 각 항목의 내용에도 자체적으로 강도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런것들은 타격기록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며, 이런 것들은 한꺼번에 뭉뚱 그리면 그 영향은 엄청나다고 할 수밖에 없다.
